Insight2026-04-21 · 4분
행사 규모는 티켓 수가 아니라 동선으로 정해집니다
이
이종채
기업 행사 의뢰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몇 명 규모로 보시나요?"
클라이언트가 답합니다. "3천 명 정도요."
하지만 이 숫자만으로는 행사의 형태가 거의 결정되지 않습니다.
3천 명이 한 공간에 있는지, 흘러가는지
3천 명이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에 한꺼번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는 공연과, 같은 3천 명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나눠서 들르는 페스티벌은 다른 행사입니다.
전자는 객석 3천 석, 후자는 최대 체류 인원 700명 기준으로 설계합니다. 같은 티켓 수치에서 필요한 스태프·화장실·동선 수는 4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동시 수용과 누적 수용을 분리합니다
"3만 명 규모"라는 표현이 두 가지 의미로 쓰입니다.
동시 수용 3만 명 — 한 순간 그 공간에 있는 사람의 최댓값. 무대와 안전관리의 기준이 되는 숫자.
누적 수용 3만 명 — 행사 기간 전체에 들른 사람의 합. 음식·굿즈·화장실 물자 발주의 기준.
두 숫자를 섞으면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동시 인원 기준으로 화장실을 짰는데 누적 3만이 들르면 줄이 끊이지 않습니다.
스테이지 규모는 그 뒤에 결정합니다
3,000석 대 3,000명 페스티벌에 같은 규모 무대를 쓰지 않습니다. 전자는 정면 응시, 후자는 순간 접근성입니다.
어느 쪽이든 숫자만 보고 장비 리스트를 뽑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첫 미팅에서 "하루 몇 시간 동안, 몇 명이 어디를 어떻게 지나가는지"를 먼저 그립니다. 티켓 수는 그다음입니다.
기획의 단위는 숫자가 아니라 시간입니다. 티켓 수는 결과에 가깝고, 동선이 설계의 출발점입니다.
#행사#기획#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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